구글 Gmail의 네비게이션 문제
한국어 환경에서 구글 지메일을 쓰고 있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조금 불편한 점을 지적해보고 싶다. 쌓여있는 메일이 늘어나면 한 화면에서 표시되는 메일 개수를 높인다고 해도 페이지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때 화면 하단에 나타나는 네비게이션 버튼의 사용성에 관한 문제다.
구글 지메일 네비게이션(영어)
구글 지메일 네비게이션(한글)
영어(English) 상태에서는 그 의미와 네비게이션의 위치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는 웹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오프라인의 책장을 넘기는 행위를 연상하게 된다. 따라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다음페이지가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버튼에 표시된 단어선택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의미를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한글상태에서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오른쪽에 위치한 ‘이전‘과 ‘처음‘은 그런대로 느낌이 오지만 문제는 왼쪽에 위치한 버튼들이다. 특히 ‘다음‘이 의미하는바가 잘 와닿지 않는다, 보통 책을 넘길 때 ‘다음‘장이 의미하는 것은 오른쪽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가도록 하는 버튼이 ‘다음‘이라니..
이것은 버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로 단순 번역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블로그 서비스나 웹 서비스들은 Next, Previous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한국어로 옮길 때 그 의미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한 문제가 된다. 버튼의 위치가 아니라 적혀있는 글자를 보고서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한글의 의미를 잘 살린 단어를 많이 쓰는 한날의 블로그에서는 이 경우 ‘좀더 예전(최근) 글‘이란 단어를 썼다. 글을 읽고서 바로 어떤 의미인지 와닿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이고 그래서 다른 블로거들도 이렇게 많이 쓰곤 한다.
간단한 네비게이션 버튼이지만, 그 버튼을 잘못 클릭했을 때 번거로워지는 상황은 누구라도 종종 경험하기 때문에 실은 중요한 문제다. 웹 페이지 안에서 네비게이션 실수를 하면 웹 브라우저의 “뒤로가기(Back)”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가 많다. 그러면 작업 내용과 위치정보가 모두 초기화되버릴 수도 있어서 사용자에겐 답답한 상황이 된다.
이런 이유로 외국 웹 서비스를 한국어로 옮길 땐 올바르게 이름붙이기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