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Me To The Moon

2007. 10. 21.

10월 한달동안 쓴 글을 살펴봤더니 딱 한개만 있다. 세기는 쉽다..그런데 기운은 좀 빠지네.

쉬는 것도 좋지만..이건 블로깅에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실 전혀 쓰지 않았다기보단 시작해놓은 글들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그냥 지워버린 것이 많지만..

좁은 이 동네에서 생활하다보니 작은 감정도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느날엔 같이 공부하는 친구와 나눈 대화내용으로 저녁내 고민하기도 하고, 또 어느날은 굉장히 끌리는 이성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감정들은 빨리 찾아오는만큼 또 정말 금방 날아가버린다. 에피소딕 기억이라도 남기려고 페이지를 적어가다보면 이미 그런 감정들은 내게 어떤 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지나가버렸다는 사실에 나도 놀랄 때가 있다. 결론이 나지 않는 고민들이어서 부질없고 대상이 없는 사랑이어서 허무함이 남는다.

오늘 갑자기 하늘이 날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게 비행 시뮬레이션은 이럴 때 참 고맙다. 비록 예전처럼 스틱은 없지만 가끔씩 X-Plane으로 높이 올라가곤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LearJet 60을 타고. 가짜 하늘이고 또 내가 느끼는 감정도 모니터를 넘어서지 못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묘하다. 땅에 매이지 않고 어디든 마음껏 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어디론가 가고 싶어 땅‘으로부터’ 떨어지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는 모르겠다. 결국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지평선들만 바라보다 몇번 선회한 뒤에 제자리로 내려온다.

다음에는 어디론가 목적지를 정하고 그 비행을 즐겨야지. Fly Me To The Moon..

- 가즈랑

Fly Me To The Moon & 대화들

  1. 그 노래를 기대하고 왔는데 그건 아니군요. (웃음)
    답답하고 지리하지만 살아내는 거죠, 뭐. : ) 2007. 10. 22.
  2. 괜히 낚시같은 글이 되버렸네요.^ ^; 가끔은 이런 넋두리도 늘어놓고 싶었는데 저는 그럴때마다 공상에 빠지곤 하거든요.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붙여봤습니다. 저도 동명의 노래는 참 좋아합니다. 살아낸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격려 고맙습니다.. 2007. 10. 23.
  3. 꼭 갈 곳이 없어도 즐거운 비행이라니 부럽네요. 저도 그런 취미가 있었으면. 2007. 10. 24.
  4. 저는 마음 통하는 친구 혹은 연인과 목적 없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네요.
    그런데 그렇게 함께 하고 싶다는 것 자체가 목적이겠지만요.
    매우 몹시 지루할 정도로 불안하게 우울하네요. : ) 2007. 10. 24.
  5. 살짝 마음에 공명이 이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공명\'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한참을 끙끙거렸어요. 한국말 자꾸 잊어가네요.) 2007. 10. 24.
  6. Flight Simulator 하시는군요. :)
    1998년에 98 버전이 나왔을 때 처음 보고, 전투기가 아닌 민항기를 조종한다는 이야기에 정말 해 보고 싶었던 게임이에요. 막무가내로 설치했다가 이륙은 커녕 움직이지도 못하고서는 \'너무 어렵다.\' 한 마디 토해낸 후 다시 못 해보고 있습니다. :D

    나중에 꼭 한 번 제대로 해 보고 싶은 게임이에요.

    p.s. 포스팅 제목과 같은 제목의 노래들, 참 좋죠. :) 2007. 10. 24.
  7. yjae님 // 가상공간이긴 하지만...게다가 이런 건 취미라고 하기도 뭐해서 말이죠. yjae님처럼 암벽등반같이 땀흘리고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일을 해야 진짜 취미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런 일이 진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취미가 아닐까 싶어요. 2007. 10. 26.
  8. 민노씨 // 먼 곳에 계신 그분과 종종 연락 주고받으시죠? 그래도 이럴 때는 가까이 있지 않는 것이 더 아쉬울수도 있겠네요. 전 솔로인 생활도 이제 완전히 적응을 해가나 봅니다. 여행을 가도 혼자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드니 말이죠. :0 그런데 제가 느끼는 외로움은 이성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종류인 듯도 싶네요. 뭐 좀 지나면 금방 괜찮아 지겠죠. :) 2007. 10. 26.
  9. Y군님 // \'공명\'이라는 단어는 여기 사는 사람이라도 쉽게 쓸 수 있는 단어는 아닌데. :) 그래도 그 단어로 전해주시는 공감..이랄까 그런 느낌은 고맙습니다. 외로움이나 고독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훨씬 잘 견딜 수 있나 봅니다. 이렇게 답글 달아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7. 10. 26.
  10. 자유님 // 엄밀히 말한다면 MS사에서 제작한 Flight Simulator와는 다른 게임입니다. X-Plane이라고 Austin이라는 사람이 만들어온 것인데, MS의 시뮬보다 훨씬 실제 비행역학을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MS FS로 시작했습니다. 3.5인치 디스켓 두장으로 된 5.0버전으로 처음 접했었네요. 그 감동은 여전히 맘 깊숙히 남아있어서 이나이까지 모니터속 하늘을 그리워하나 봐요. 실제로 조금 배워보면(좋은 책이 있으면 더 좋겠죠) 어렵지 않습니다. :) 2007. 10. 26.
  11. #

    duoh5log

    저도 노래가 나오겠거니 했는데요. :-)
    음. 10월 한달동안 하나의 글이라고 기운빠질 필요는 없으실 듯 합니다.
    한개도 안 쓰는 사람 수두룩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ㅋㅋㅋ 2007. 11. 2.
  12. duoh5log님 // 사실 유투브에 보면 X-Plane 비행동영상에 Fly Me To The Moon 노래를 넣은 것도 있긴 합니다. 그랬으면 더 멋진 포스팅이 될뻔 했네요. :) 저도 제 컴퓨터가 좀더 능력이 뛰어나면 짧막하게 유투브 동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포스팅수에 대한 격려는 참 고맙습니다~ 쓰려다말고 쓰려다말고 한 것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꼈던 거 같습니다. 성에 안차더라도 걍 쓰고 후회하는편이 나을 거 같애요. :) 2007. 11. 2.
  13. 반갑습니다 엑스플레인 검색을 하다보니 우연히 들르게 되었네요 :)
    저도 비행을 사랑하고 또 엑스플레인을 즐기고 있습니다
    국내 XP 유저층이 워낙 얇다 보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2007. 11. 22.
  14. kju135님 // 제가 자주 들르는 X-Plane 네트워크 코리아에서 와주셨네요.:) 저도 몇번 글을 남긴 적이 있고 또 도움을 받았는데 게시판이 아닌 이렇게 블로그에서 보니 더 반갑네요. XP 6.7버전으로 처음 접했고 그때부터 틈틈히 하긴 했지만 요즘엔 통 시간이 나질 않아서 kju135님의 비행일지만으로 대리만족 중입니다. 특히 최근에 올려주신 것이 반가웠고요. 종종 들러서 글 남길께요. 2007. 11. 23.
  15. 비행일지 글에 덧글을 달아주신 것을 이제야 확인했습니다(늑장이 심해요 :P)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사진첩에 올라온 가즈랑님의 스샷을 보러 달려왔지요! 멋진 스샷 아주 좋습니다!! :)
    아 XP V9은.. 벌써 3주 전에 주문해두었는데..(예약판매)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요- 배송은 지난주 월요일에 시작된 모양인데.. 이게 일반 배송이라 트래킹도 안되고 그냥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흐흐 ~ 2007. 12. 10.
  16. kju135님 // 예전에 달았던 답글을 다시 읽으러 오는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네요. :) V9은 V8과 조금 다른 것 같지만 Innsbruck 공항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는 꼭 구입하고 싶습니다. 최고 효과만 아니라면 프레임도 더 잘나오는 거 같고요. 200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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