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alink에 대한 이야기

2009. 01. 30.

퍼머링크(Permalink)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블로거들의 기록으로 웹에 남아있다. 새삼스레 퍼머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만 또 한명의 블로거가 이런 고민을 했다는 기억을 흔적으로 남기고 싶어서다. 이번에 블로그를 옮기면서 생긴 문제 덕분에 몇가지 퍼머링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들과 (다양한) 답을 찾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퍼머링크는 이럴 때 문제되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옮길 염려없고 하늘이 두쪽나도 튼튼한 곳에 있는’ 사이트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니, 어떤 경우에도 퍼머링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만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걸 염두에 두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좋은 Permalink란.

이전에 있었던 논의 가운데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의견은 알록블록의 의견이다. /articles/123처럼 단순히 겉보기로만 예쁜 Pretty Link와 퍼머링크를 구별하면서, 블로그 툴이나 DB가 바뀌었을때에도 여전히 동일한 것이 좋은 퍼머링크라는 의견인데 그중 굵게 강조된 부분이 특히 와닿은 부분이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는 초기 퍼머링크 설정이 /articles/?p=12 이런 식인데, 다른 블로그툴로 옮길 경우 또는 같은 워드프레스라도 새롭게 만든 DB에서 글을 단순히 가져오기할 경우엔 퍼머링크가 되지 못한다. 12라는 숫자는 DB에 의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DB자체를 불러오기-import-하는 경우엔 유지된다.)

하지만 특정툴에 종속적이지 않도록 URL을 만든다면 블로그 이전이나 DB변경에도 충분히 견딜수 있는 퍼머링크라고 말할 수 있다. 알록블록이 강조한 것도 그런 부분이다.1 예를 들면 /blog/sunday-morning 이 그런 의미에 가장 가까운 예다. 이번에 블로그를 옮기면서는 이런 식의 퍼머링크를 따르려고 노력했다.

오래된 블로그의 깨진 링크를 살펴보면 대개 그 글 자체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어떤 이유로 글을 가리키는 주소만 바뀐 경우가 많다. 즉, 툴에 종속적인 주소를 퍼머링크로 사용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페이지가 없다는 404에러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최상위 도메인마저 사라졌다면 그건 블로그가 문을 닫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건 (글을 가리키는) 퍼머링크를 이야기하기 전에 글 자체가 사라진 것이니 논외의 문제다.

한글이 포함된 주소도 퍼머링크가 될 수 있는가?

이 블로그를 만드는데 사용한 Textpattern은 퍼머링크에 한글이름(정확히는 Non-ASCII와 일부 특수문자들)을 허용하지 않는다.(워드프레스는 설정변경에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Textile을 사용해서 링크를 걸 때에도 한글로 끝나는 URL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 이점이 의문스러워 텍스트패턴의 포럼에 글을 남겼는데 텍스트패턴 개발자인 ruud가 답을 해줬다. 멀티바이트 언어는 유효한 URL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그럼 한국에서 대표적인 2-byte 언어인 한국어로 블로깅을 하고 있는 나의 경우는 내용은 한국어로 쓰더라도 주소는 영어로 써야 한다는 건가?

이에 대한 해답은 웹의 규격을 정의하고 있는 몇몇 RFC 문서들에 있다. 특히 URL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URI를 정의하고 있는 RFC 3986문서에서는 위의 ruud의 말처럼 US-ASCII문자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보다 최신의 RFC 3987문서에서는 URI를 보충하는 개념으로 비 영어권 언어를 염두에 둔 IRI를 제안하고 있는데 있는데 이곳에서는 비영어권 문자로도 표기가능하다고 적고 있다. 이 덕분인지 파이어폭스나 최신의 브라우저-IE7이상-들에서는 한글이 포함된 주소가 잘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RFC 3987은 현재로선 완전한 표준이라기보다는 “제안(Proposed Standard)“인 상태로 있다 .(참고 : Proposed Standard)

그러므로 현재로선 한글로 된 퍼머링크나 주소는 “유효한 URL은 아니지만, 유효한/적법한 IRI입니다“라는 2004년 신정식의 의견(아래 링크에 있는)이 여전히 타당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식이 부족한 내가 명확하게 결론내릴 수는 없어서 다른 분들의 지적을 듣고 싶다.

참고로 URI와 한글표현에 관한 역사와 자세한 설명은 Joseph Jang이 잘 정리해놓았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브라우저 주소창과 본문의 한글 링크의 문제에 대해선 모질라 포럼에 있는 신정식-빛알갱이-의 글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

1 알록블록의 위에 링크한 글은 2005년에 작성되었는데도 여전히 좋은 퍼머링크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글들은 그 고리가 끊어진 곳이 많았다.

- 가즈랑

Permalink에 대한 이야기 & 대화들

  1. 앗..댓글이 달린줄 알았는데 미리보기엿네요-_-;;

    암튼.. 말그대로 최대한 유지하려고 하는게 좋겠지요
    툴도 안 바꾸고..;)
    한글url 은 브라우저 문제도 있고해서
    일단은 피하는게 좋은거 같아요a

    2009. 01. 31.
  2. 일반적인 웹사이트를 (제로보드를 사용할때도) 운영할때는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블로그가 여기 저기 생기면서 퍼머링크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주 언급되곤 하더라구요. 텍스트패턴의 장점이 아무래도 static page 관리에 용이하다는 것인 것 같던데… 워드프레스도 만들 수는 있었죠?

    저도 이번에 블로그를 정리하게 되면 (말만 이렇게 하고, 정작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네요 /먼산) 퍼머링크에 대해서 곰곰히 잘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네요. :)

    2009. 01. 31.
  3. astraea // Textpattern에도 한국어 버전이 있긴한데 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현재 영어로만 보이게 해뒀는데, 죄송스런 마음은 있어요.^^ 게다가 TXP의 답글시스템은 무조건 미리보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고집 한번 쎄죠.

    Ruud // TXP 개발자와 똑같은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라서 한번 더 읽어보게 됩니다. ㅎㅎ static page라면 워드프레스에서도 가능한데(Page기능) TXP가 좀더 유연하고 강력하단 느낌입니다. 하지만 고수들에게 툴의 기능차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아 보여요.

    2009. 01. 31.
  4. #

    너바나나

    http://gazrang.net/article/ 이 주소를 태터같은 툴로 바꾸더라고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요? 다시 생각을 하려니 무쟈게 헷갈리구만요.
    http://ebadac.textcube.com/69
    예전에 이 글을 본적이 있는디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근영.

    2009. 01. 31.
  5. 너바나나 // 어우야님이 이바닥님과 같은 분인가요? 말씀해주신 곳의 글도 의미있는 지적같습니다. 특히나 진정한 퍼머링크를 실현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요.

    물어보신 것은 워드프레스에서는 permalink 꾸미기로 할 수가 있습니다. /article/%postname% 이렇게 넣으면 /article/sunday-morning 식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설정에서 바꿀 수 있는 툴이라면 태터든, 워드프레스든 문제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2009. 02. 1.
  6. 그래도 전 한글퍼머링크가 좋아요~

    2009. 02. 1.
  7. 이정일 // 저도 한글로 된 퍼머링크가 쓰고 싶어요. 매번 글쓸때마다 영어로 따로 입력하는 게 생각보다 귀찮기도 하고요. 인터넷 초창기에는 영어위주로 모든 규격이 만들어지다보니 이런 불편함이 있네요. 얼른 영어권밖 언어를 배려하는 규격들도 표준으로 인정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2009. 02. 2.
  8. #

    이안

    SNS 서비스 같이 아이디를 permalink로 사용하는경우
    시스템 설정을 어떻게 하나요? iis 설정에 가상디렉토리나
    폴더를 사용자수만큼 만들수도 없고…
    힌트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9. 08. 24.
  9. 이안 // 어떤 경우인지 잘 이해가 안돼는데 조금만 더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2009. 08. 24.

↑ 본문으로 가기

댓글 작성 후에는 수정할 수 없으니 '미리 보기' 기능으로 입력될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