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가든 작전(Operation Market Garden) #1
전쟁이란 것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되는 계기는 무엇일까요. 전쟁은 이것이다! 라는 느낌 말이죠.
저한테는 단성사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가 시사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서 한걸음에 달려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그 때가 그런 계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영화속 전투의 한가운데 남겨진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전쟁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투‘가 아닌 전쟁의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히 전쟁 속 ‘인간‘에 눈길이 머물더군요.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으로 여겨지는 독·소전쟁, 한 독재자의 야망이 실현되기 직전까지 갔던 유럽 전역(Theater) 등은 이런 이유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쉬운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저는 마켓 가든이라는 이름을 Microsoft에서 나온 전략게임을 1998년에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당시 MS가 최초로 국내에 발매하기 시작한 게임들이 몇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Close Combat : A Bridge Too Far“라는 이름을 가진 전략게임이었습니다. 이는 Close Combat 시리즈의 두번째 타이틀이었습니다. Close Combat 시리즈는 당시 매우 성공을 거둔 사실적 실시간 전략게임이고, 그 인기는 지금도 여전해서 불과 한달전에 새로운 패키지가 발매되었을 정도입니다.(그만큼 팬 층이 두텁습니다.) 하지만 마켓가든은 솔직히 들어본 적 없는 작전이름인데다가, 배경이 되는 곳도 생소한 네덜란드여서 저한테는 별로 흥미로운 소재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전쟁 영화 가운데 A Bridge Too Far라는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1977년에 만들어진 영화이고 지금 기준에서 보아도 꽤 규모가 큰 영화입니다. Cornelius Ryan이 쓴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영화의 부록에 보면, Ryan의 친구였던 영화제작자가 투병중인 그를 위해 이 책을 꼭 영화화하기로 약속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Band of Brothers“에도 이 마켓가든 작전이 한 에피소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Crossroad(교차로)라고 불리우는 에피소드죠.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주인공인 101 공수사단(101st Airborne Division)은 이 작전에도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Airborne Assault라는 시리즈에도 Highway to the Reich에서 마켓가든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연합군, 혹은 독일군의 입장에서 당시의 주요 전투를 재현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켓가든 작전과 관련해서 개인이 운영하는 헌정사이트도 있습니다.
Remember September ’44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는 홈지기가 마켓가든 당시의 격전지 중 하나였던 네덜란드의 Groesbeek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과 무관하지 않겠네요.
왜 이렇게 많은 게임과 영화들이 앞다투어 이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을까요. 이 작전은 ‘결과적으로는 대실패‘였는데도 말이죠. ‘(너무) 머나먼 다리‘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사실 그 이면에 있던 실제 역사를 보면 ‘Too‘라는 수식어도 부족할 만큼 다리까지는 (특히 영국군에게) 너무 멀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 가즈랑

#
히치하이커
(퍽...) 2007. 04. 16.
#
가즈랑
#
피씨방 단상 | 가즈랑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