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의 마지막 여행지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면 난 대개 좌절하고 만다. 춤이란 게 오랜 시간 동안의 연습과 노력의 결과인데다 어느정도는 타고남이란 것도 따라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꼭 몸의 유연성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아하고 매력적이고 때론 느끼하기도 때론 격정적이어야하는 춤의 속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자세도 포함한다. 게다가 이미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현재에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면 그 수준과 나 사이에 쉽게 좁혀지지 않는 시간의 간극같은 게 느껴진다.
하지만 유독 이 Matt의 춤에서만큼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춤을 추기 위한 기술보다는 단지 엄청나게 즐거워하는 표정만 있으면 누구라도 ‘매트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를 넣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실제로 난 사랑하는 친구앞에서 자신있게 이 춤을 춘 적도 여러 번 있다.
이 춤은 굉장히 매력넘치고 또 열정이 담겨있다. 다들 공감하겠지만 Matt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자신을 단지 여행지의 압도적인 이국풍경 속에 담았기 때문이 아니다. 랜드마크를 담은 사진들은 Flickr에 가면 넘치고 넘친다. Matt의 동영상에는 자신의 ‘혼‘을 담은 춤으로 그 풍광들을 들러리로 만드는 전복적인 상상력이 담겨 있다. Matt는 원주민들 사이에 녹아드는 척하는 것이 아니고, 낯선 이방인으로서 솔직하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쁨을 주민들에게 선사한다. 우리는 유투브라는 공간에서 주민의 시선으로 동영상을 봄으로써 사실상 대리체험을 한다. (좀 어둡게 나오긴 했지만) 배경에 서울도 등장했을 때 더 기뻤던 것은 아마도 그래서일 거다.
그런데 써머즈의 글을 보고는 내가 춤춘 것이 그냥 좀 쑥스러워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택한 여행지가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면 좀 섣부른 판단일까. 그 여행지에서 Matt는 여느 평범한 여행객들처럼 배경을 빛나게 하는 조연같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그렇다 해도 그가 처음 찍었던 영상이 주는 감동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요건 부정하기 힘들다.
“Where the hell is Matt?”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렇다.
“Now, He’s in the ad.”
- 가즈랑

#
민노씨
“유독 이 Matt의 춤에서만큼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인상”
이 부분에 강한 공감을 느꼈다능…ㅎㅎ
저도 춤에 대해선 대단한 열등감과 (동시에 당연한) 시기심(?)을 느끼는 편인데 말이죠.
“유독 이 Matt의 춤에서만큼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는 합니다.
광고 속에 있는 맷의 춤은 어쩐지 많은 이야기들을 숨겨 놓았을 것 같은 진한 곰탕국물이 그저 허기를 위해 아무 생각없이 후루룩 쩝쩝해야 하는 3분 컵라면 국물로 둔갑해버린 허전함이랄까요? 써머즈님의 멋진 답글처럼…그 ‘사이‘의 상상력을 빼앗아 가는 것 같습니다.
2009. 01. 29.#
가즈랑
민노씨의 비유도 재미있네요.^^ 전 곰탕을 더 많이 좋아합니다.
2009.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