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들여다보며

2009. 08. 24.

거울을 들여다보며 생각한다. 배가 나온 나는 늘 내 모습이 못마땅하다. 나는 그 누구보다 배가 나온 내 몸이 싫다. 내게 소원이 있다면 그 중 첫 번째는 아니어도 두 번째는 날씬한 몸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 글을 쓴 이후로 계속 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 배는 정말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나 거울이 있고 유리창이 있어서 자신의 모습, 특히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그래서 남들한테 보여지는 이 작은 곳을 너무도 소중히 생각하고 가꾸려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옷은 겨우 걸치고 다녔을 그 옛날의 지구에선 자기의 얼굴을 죽기 전에 제대로 본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얼굴은 파도가 치지않는 아주 고요하고 맑은 호수 위에서나 겨우 윤곽을 보는 것이 전부가 아녔을까. 그리고 남들이 자세하고 생동감있는 말로 들려주는 일도 어려웠을 거다.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그런 생활이 쉽게 잘 상상이 되진 않는다. 그래도 요즘 사람들처럼 외모때문에 속상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 같다. 그리고 비록 자존감 이런 것은 부족했을지라도 보다 남들과 세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을 듯 싶다.

거울은 너무 선명해서 내 얼굴을 현미경처럼 볼 수 있다. 배는 더 나와 보인다. 때문에 내 맘속엔 이런 타인의 시선이 생각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참 불편하다.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일이라 더 그렇다.

- 가즈랑

거울을 들여다보며 & 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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