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같은 사람들
작으면서도 퍽 큰 이 동네엔 내 이름과 똑같은 우편배달원 아저씨가 한명 있다. 김형진.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접때 우체국택배 하나를 내게 건네주며 ‘저랑 이름이 같으시네요’ 하던 날이다. 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모자눌러쓰고 나왔던 터라 물건만 낼름 받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가슴팍의 이름표를 보니 정말 내 이름이 거기에 있었다. 흔하다면 흔한 이름인데 이렇게 직접 만나본 건 유치원 때 빼고는 처음이다. 나이도 비슷해보이고 인상이 참 좋아보였다.
또 며칠 전에는 등기우편 배달차 들렀던 배달원이 다음 방문을 위한 쪽지를 남겼는데 거기 적힌 이름을 보고 주인집 아주머니가 나를 불렀던 일도 있었다. 아주머니, 그 쪽지는 저한테 온게 아니고 제 이름하고 같은 배달원 아저씨가 남긴 서명이에요. 다시 한번 확인하시더니,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웃으셨던 거 같다.
오늘 밥을 먹으러, 그리고 운동을 하러 밖엘 여러번 나갔는데 그때마다 그와 마주쳤다. 비가 세차게 오는데도 열심히 편지를 나르는 모습이 한편으론 숭고하다고 여겨졌다. 아마 나를 못알아봤겠지마는 난 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평생 똑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온 우리 두 사람은 분명 인간된 면 가운데 비슷한 점이 있을 거라고.
- 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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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저는 최근에 제 이름과 같은 사람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가즈랑님과는 반대로 아주 불쾌해졌답니다.
http://www.soondesign.co.kr/2586
2009. 05. 27.#
필유
참 인연이네요. 제 친구는 이름이 같은 이성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기분이 묘했다고 하더군요. 제 이름도 흔한 편이라고는 하는데 조금 구식(?)이라 동명이인을 만난다면 아마 아버지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못 만났지만요 :)
2009. 0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