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이 글은 민노씨의 글을 읽고 적었습니다. 저는 파워블로거가 현재처럼 유명블로거만을 의미하기에는 넉넉한 외연을 가진 용어이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하자는 입장입니다.(글 가운데 블로고스피어, 블로그스피어 두 용어는 혼용해서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스피어를 더 선호합니다.)
신조어 : 파워 블로거
엘리트 가운데 상위 소수 엘리트를 가리켜 파워 엘리트라는 말을 쓰는데 여기에 착안해 만들어진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일반 유저에 비해 파워 유저라는 용어도 쓰는데 이것도 비슷한 예겠네요. 저는 파워블로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글 본문에서는 현재 쓰이는 의미의 수준에서 민노씨의 개념을 일단 사용했습니다.
다수 고정구독자(RSS)를 갖고, 의제설정 능력이 있으며, 어떤 이슈에 대한 투표권(비유입니다, 물론)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블로거 – 민노씨
파워 블로거의 조건?
우선 그 기준이 모호합니다. 측정가능한 지수인 ‘RSS구독자수‘가 (만일) 1000명을 넘어서면 파워블로거가 되는 것일까요? 실제 열혈 독자는 그보다 적을 수 있고, 지금은 메타 블로그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슈에 맞게 포스팅하면 실제 RSS구독자수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특정 블로그를 RSS 목록에 등록하는 것은 단순히 인기글에 올라오는 글을 읽는 행위보다 훨씬 신중하겠지만, 이런저런 알려지지 않은 ‘좋은 블로그‘들은 그 평판에 걸맞는 구독자수를 대개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아이디(또는 필명)가 블로고스피어 관련 기사 그리고 미디어의 인터뷰에 자주 노출되면 될수록 더욱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 과정은 연예계에서 한명의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고요. 유명세를 얻는 데에는 ‘미디어 노출횟수‘가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블로고스피어의 자생적인 힘이 아닌 블로고스피어 외부의 도움으로 더 성장합니다. 제가 파워블로거 용어를 사용하기 주저하는 가장 핵심적 이유입니다.
그리고 소위 의제 설정과 관련해서 블로그스피어의 논의들이 그들을 정점으로 시작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 블로거가 시작인 경우도 많고(때로는 기존 미디어의 도움으로) ‘파워블로거‘들은 여러 논의를 잘 정리하고, 좀더 깊이있는 시각을 보여주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이미 부각된 평평한 의제에 결을 내는 능동적 독자의 역할 말이죠. 게다가 요즘은 누가 가장 먼저 의제를 설정했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초를 다투는 뉴스 포스팅보다는 이슈의 내밀한 의미를 잘 짚어주는 글들이 훨씬 높은 추천수를 받고 많이 읽힙니다. 메타 블로그의 시스템이 실시간 글보다는 추천글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되고요.
저는 불특정 블로거들로부터 ‘파워블로거‘들을 분리시키려는 노력은 ‘수익‘에 민감한 기업과 어떤 형태든 ‘스타‘가 필요한 미디어 쪽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싶습니다. 기업들은 불특정 블로거들에서 수익모델을 형상화할 필요가 있었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이름만으로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파워 블로거‘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태터앤미디어가 파워블로거들과 협력하는 모습은 서로가 득이 되는 게임을 하고 있는 예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요즘 한참 뜨고 있다는 블로그 취재를 위해 유명한 블로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로 탄생된 것이 ‘파워블로거‘인 셈이죠. 하지만 위에 예로 든 경우들이라면 단순히 유명 블로거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완결짓지 못한 논의, 그리고 전망
저는 모든 블로거는 또한 삶을 기록하는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쓰는 사람으로 유명하면 ‘유명 작가‘면 충분한데, 따로 ‘OO 작가‘라는 고유명사를 더하는 것은 군더더기가 아닐까요. 비슷한 식으로 현재 두드러지게 활동하는 블로거들은 ‘유명 블로거‘라는 보통명사가 오히려 적당해 보입니다. 전문적 내용을 담은 블로그로 알려진 블로거라면 ‘IT 전문 블로거’ 또는 ‘음식 전문 블로거’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정리하자면, 파워 블로거라는 말은 지금 쓰이는 단순히 ‘유명하다‘는 의미보다 좀더 중층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기에 지금 단계에서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영역은 아마도 ‘평판’(reputation)이라는 말로 채울 수 있다고 봅니다.(하지만 평판에 대한 논의를 다루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블로그스피어에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컨대 (유명) 블로거들이 블로그 리뷰어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오면, ‘평판‘과 ‘명성‘을 모두 갖춘 ‘파워 블로거‘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안목을 가진 블로거들은 그런 진주를 발견해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파워 블로거‘는 블로그스피어만의 힘으로 낳은 블로그의 진정한 아들이 될 것입니다.
- 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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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제가 하고 싶었던, 그런데 정리하지 못한 생각들을 여기에서 만나니, 그야말로, 반가움이 크네요.
인기블로거, 혹은 유명블로거라는 용어와 파워블로거라는 용어가 갖는 어감상, 어의상의 차이는 별론으로, 그 인기, 유명, 파워라는 것이 어떤 생성 메카니즘을 갖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다수의 비판적 리뷰어들, 특히나 블로그 리뷰어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블로그문화가 정립되어야 그 \'파워\'의 실체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논의가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구요.
p.s.
아직 안주무시는 건가요?
아니면 잠에서 깨셨나요?
저는 빗소리에 잠을 깼는데.. 눈이 뻑뻑하네요. ㅎㅎ 2007.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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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글 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게 얼마나 좋은지. 헤헤. 그런데 제 글속에는 민노씨도 있고 아거님도 있고 해서 정리를 제대로 못했어요. 아거님과 민노씨 글 속에 평판에 대한 이야기들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데 역시 능력밖의 일입니다. -_-;;
지금 밖에 비가 오는군요. 말씀 듣고 알았습니다. 파이어폭스창에 달린 날씨알림(forecastfox)은 종종 틀리더니 지금은 맞는 정보를 보여주고 있네요. 2007.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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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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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그런데 또 이런 개념규정이 앞서다 보면, 실제로 등장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끼워맞추는 형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하게 됩니다. 마치 구약에서 Messiah의 개념과 조건만 규정해놓은 채, 이후에 나타났던 많은 예언자들을 두고 \'메시아가 맞다, 아니다\'의 논쟁을 했던 것처럼요. 그래도 저는 \'명성과 평판\'을 동시에 갖는 블로거가 등장하기를 소박하게 기다려 봅니다. 적어도 지금 그 뿌리는 볼 수 있지 않나요? ^ ^; 2007. 0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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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인터넷 사용자 수의 1/4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있을 정도로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 중에서 많은 방문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돋보이는 우수 블로거들을 우리는 \'파워 블로거\'라고 부른... 2009. 0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