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2007. 11. 24.

요즘 꿈을 종종 꾼다. 예전과 달리 요즘엔 그 기억이 퍽 선명하다. 
그런데 좀 그럴듯한 미래를 보여주면 로또라도 사볼텐데, 한참 과거의 일들이 꿈에 나타난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곁에 없는, 이미지로만 남아있는 기억들이 더 자주 나온다.

생전 처음으로, 어제 꿈에서는 병아리를 봤다. 예전에 집에서 키우던 노란 병아리.
초등학교 때 몇번 병아리(보통 학교앞에서 파는)를 데려와 키운 적이 있는데, 딱히 집을 마련하기 어려워 보통 골판지로 된 종이상자에 넣어두곤 했다.

사람도 아기일때가 가장 귀엽고 순수한 것처럼 요녀석들도 참 때묻지 않고 기운찬 생명들이었다. 냄새가 나도 예쁘기만한 녀석들..

꿈 안에서 병아리는 작은 눈으로 상자안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예전과 달리 이젠 나이를 먹은 꿈속의 나는 병아리가 참 답답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연민이 느껴졌다. 그래서 꺼내주고 싶었는데 나를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비록 꿈속에서도 이게 꿈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실제로도 오래 함께 하지는 못했던 병아리였는데 꿈속에서도 짧게만 만났을 뿐이어서 아쉬움은 정말 컸다.

사라져간 것들의 흔적이 많은, 그래서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11월의 비몽(悲夢).

- 가즈랑

꿈 이야기 & 대화들

  1. 저는 얼마 전에 블록버스터 개꿈을 꿨답니다.
    한데 인젠 기억도 잘 안 나네요. 정말 어마어마한 스케일이었다는 것만 생각나고. 2007. 11. 25.
  2. 히치하이커님 // 제 꿈은 너무나 짧았고, 예전 집의 방 정도만 기억이 나요. 그에 비하면 개꿈이라도 대단한 스케일이라니..흥미진진했겠네요. :) 2007. 11. 26.
  3. 저는 예전에 학교 다닐적 꿈을 종종 꿉니다.
    딱히 즐거운 꿈은 아니고, 별 일도 아닌 일로 옥식각신하는 그런 꿈이요.
    사라져간 것들의 흔적... 이라는 말은 왠지 쓸쓸하네요. ㅎㅎ

    종종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제 만들어갈 추억보다는 회상으로서의 추억만들만 존재할 것 같은 그런 느낌들 말이죠.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하셨고만요. : ) 2007. 11. 26.
  4. 민노씨// 민노씨의 학창시절은 왠지 사연이 많을 거 같네요. 지금처럼 신념이 강한 분들의 학창시절이 솔직히 궁금하기도 하고요. 저는 이보다 무난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학교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추억도 좀 심심합니다.

    오랜만의 포스팅인데 너무 쓸쓸한 감정만 실은 거 같아서 좀 후회도 되네요. :) 2007. 11. 26.
  5. 꼭 가즈랑님다운(?) 꿈이네요.
    저는 최근에 무슨 일본식 전대물(파워레인저 같은)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꿈을 꿨습니다.
    저랑 남자 주인공(무지 잘생기고 키도 크데요)이 변신(;;)을 하면 팔다리에 노란색(나)과 빨강색(남자) 장비가 장착되는데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서 나쁜 괴물(;;;)들을 물리치는..
    거의 우뢰매과의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대물 별로 안 좋아하고 본 적도 거의 없는데(어렸을 때 우뢰매 2편 영화관에서 보면서 눈물 흘린 적은 있지만;;;;;;) 갑자기 이런 꿈이라니.. 황당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슈퍼맨 영화처럼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고 하늘을 나는.. 건 재밌었습니다.. ㅎㅎ 2007. 11. 27.
  6. 때마침 오래된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곡을 듣고 있었는데 포스팅과 댓글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했습니다. 과거에 그리고 한국에 두고온 기억들이 워낙 많아서 가끔 가즈랑님처럼 옛기억을 꿈속에서 느껴보고 싶은데 저는 근래에 불안정한 생활 때문인지 스케일 크고 판타스틱(?)한 꿈만 꾼답니다. 2007. 11. 28.
  7. 황당한 꿈을 많이들 꾸는데, 저는 가즈랑 님처럼 현실적이고 아쉬운 꿈을 더 많이 꾸는 듯해요. 꿈에서 깨어나면 정말 괴로울 정도로요. 친구들은 그러더군요, 꿈에서 잠깐이나마 행복했으니 됐지 않느냐구요 ㅎㅎ 2007. 11. 28.
  8. 아참, IE로 포스트 댓글을 열면 본문 구역(div)이 사이드바에 밀려(?) 밑으로 떨어지네요. 댓글 textarea 크기가 커서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만... IE로 한번 확인해보세요. 2007. 11. 29.
  9. 펄님 // 저의 어떤 이미지랄까 그런게 있긴 있나 보네요. 학교 다닐때는 \'바른생활\'이라는 별명도 들어봤는데..ㅎㅎ 이 꿈과는 별 관계 없지만 그래도 떠올라서. 펄님의 꿈은 게임의 주인공이 되신 듯한데요. KOTR의 등장인물 말이죠.

    Y군님 // 유키 구라모토의 노래를 들으면 어쩔 수 없이 조금은 감상적이 되는가봐요. 가끔은 기억을 아름답게 색칠해주기도 하지만 좀 쓸쓸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그래도 환타스틱(?)한 꿈을 꾸신다니 부럽습니다. 큰 나라에 있으니 꿈도 메이저리그급으로 꾸시나봐요~

    필유님 // 저도 그래요. 군대, 연애...오래된 것 같지만 가장 생생하게 남아있는 기억들 말이죠. 그런데 이 글을 적고 난 다음에는 꿈을 한번도 안꾸고 있네요. :) 아 그리고 알려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지적해주신 부분이 맞고 그래서 금방 수정했습니다. 그간 IE 6에서만 깨져보이고 IE7, Firefox에서는 잘 보였습니다.(제가 FF를 주로 써서 잘 확인을 못했네요.) 200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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