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것

2007. 04. 01.

오늘 Joy of Tech에 올라온 카툰을 봤습니다. 흔히들 한국에서 정품소프트웨어를 잘 쓰지 않는 이유를 높은 가격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저작권에 대한 낮은 인식이 더 큰 원인이고 특정소프트웨어를 강요하는 한국적인 상황이 두번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카툰에서 볼 수 있듯이, 이른바 Killer Application이라고 불리우는 ‘아주 쓸만한’ 프로그램들의 경우에는 결코 가격이 (미국이나 한국이나) 싸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장기판매를 비유로 들었겠습니까. CS3의 이전 버전인 CS2의 경우 Adobe한국 공식 판매처 가격을 보니 106만원으로 되어 있네요.

이쯤되면 일반 개인이라면 ‘사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회사의 경우에는 정품을 비싸게 사더라도 구매가격 이상의 이윤을 낼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조금 수정하고 고치는 것과 관련된 모든 컴퓨터 서적의 경우 하나같이 이 CS패키지에 들어있는 ‘포토샵‘을 기본프로그램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연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적판 ‘포토샵‘을 찾습니다. 주변사람들의 컴퓨터를 볼 때면, 어떤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지 잠시 들여다봅니다. 거의 열에 아홉은 컴퓨터 본체가격을 상회하는 가격의 소프트웨어들이 ‘무료‘로 들어앉아 계십니다.

정품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굳이 구매하려 하지 말고, 무료이거나 혹은 저렴한 가격의 쓸만한 ‘대체’ 소프트웨어를 찾거나, 쓰지 말아야 합니다. Adobe가 만든 포토샵을 써야만 사진에 그림자 효과와 글자를 넣을 수 있고, 등장인물이 예쁘게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나온 저렴한 틈새 소프트웨어들은 잘 찾아보면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위주의 컴퓨팅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큰 모니터와 빠른 CPU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잘 만든 소프트웨어를 찾아서 쓰는 데에는 너무도 소홀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인터넷 서점에서 GIMP를 다룬 서적을 찾아보았더니 2001년 이후에는 더 이상 나온 책이 없습니다. (이곳 참조) 2000,01년은 리눅스에 대한 기대감과 유행이 한창이던 시기였기에 그나마 이런 책도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개척자 정신으로 책을 쓰신 분들은 아마 판매량 때문에 더 이상 집필할 의지를 잃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포토샵으로만 한정할 것 없이 운영체제, 유틸리티 등 모든 소프트웨어를 쓰는 데 있어 위의 원칙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품 소프트웨어를 굳이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최선의 경로를 통해 설치해야 합니다. 학교 정보화 담당 부서(전산실)에 가보면, 학생들을 위해 라이센스를 부여받은 정품 소프트웨어를 일정 기간 대여해줍니다. 여기에는 고가의 통계 프로그램이나, 오피스, 아래한글, 백신 그리고 운영체제와 같이 학교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도 포함됩니다. 비싼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하기 전에 한번 들러볼 필요가 있는 곳이지요.

남들도 다 쓰고 있지 않느냐는 50보 100보 따지기에 앞서서, 용도에 맞는 작은 소프트웨어를 찾아서 사용하는 습관이 자리잡기를 희망합니다.

뱀꼬리) 저 Joy of Tech에 사용한 효과는 아래 포스팅한 FastStone Image Viewer를 사용한 것입니다. 단지 클릭만 하는 것으로 그림자 효과와 하이라이트 효과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덩치 큰 포토샵을 이런 용도로 쓴다면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가 잘 어울리는 상황이겠지요.:silly:

- 가즈랑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것 & 대화들

  1. 스팸 대책 문자.
    (워프에선 습관적으로 글 적기 전에 CTRL+A, CTRL+C 해서 다행입니다 orz)

    GIMP 대체 툴로 Paint.NET을 추천합니다. 단 .NET 프레임워크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설치해야 하는데 이게 단점. 그 외에는 포토샵 보단 분명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편집 기능에는 아주 좋습니다. 적어도 포토샵보다는 가볍습니다. (그림판보다는 좀 더 무겁습니다)

    뭐랄까 대안이 있어도 그걸 못쓰는 이유는 바로 사람의 익숙함이 아닐까 싶군요. 손에 익어버리면 그건 참으로 고치기 힘들죠. 일상 생활에서 당장 이 닦는 칫솔이나 가구 위치만 바꿔도 적응하는데 비용이 드니까요. (시간과 시행착오)

    하지만 툴들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포토샵은 더이상 가벼워질 수가 없는 단계까지 가버렸고, 설치형 블로그 툴인 태터툴즈도 그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범용성을 지향하면 어쩔 수 없는 문제랄까.. 2007. 04. 1.
  2. 얼마전에 adobe에서 출시한 lightroom 을 정품으로 구입했습니다. photoshop 에 비하면 그나마 싼 가격이라,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어보고자^^;;

    그런데 그 \'용도에 맞는 작은 소프트웨어\'들이, 역시 작다보니 꼭 한두군데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더군요. 사소한 것일지라도요. 그 사소한 만족의 차이가 비싼 소프트웨어와 프리웨어를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프리웨어도 찾아보면 있지만, 특히 그래픽 관련한 프로그램들은 만족할만한 프리웨어 찾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2007. 04. 1.
  3. #

    가즈랑

    스팸 대책 문자.
    저도 가끔 스팸으로 오인받아서 다시 쓰는 경우가 있네요.-_-;

    yser //
    저도 Paint.NET써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차라리 GIMP가 더 손에 맞더군요. 하도 주변에서 포토샵포토샵 하는 분위기가 싫어서 글로나마 적어봤습니다.^^; 익숙한 것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큰 이유라는 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너무 고가의 프로그램에 길들여지는 거 같습니다.

    polarnara //
    라이트룸!! 저도 언젠가는 꼭 구입하고 싶은 소프트웨어 입니다. 애플 어퍼쳐보다 가볍고,가격도 경쟁력 있다고 하니 찍어논 사진도 없으면서 괜히 끌립니다.ㅎㅎ
    틈새 소프트웨어들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걸지도. 앞으로도 전문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상용에 비해 몇걸음 뒤에 남아있게 되겠지요. 그런 공식이 깨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007. 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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